새벽에 일어나 6시반쯤 바히르다르 출발.
아디스아바바까지 500km 좀 넘는 거리라서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중간중간 나타나는 오프로드와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길들때문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무리.
에티오피아가 높은 고산지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달리면서 눈으로 확인하니 실감이 난다.
알프스 자락을 넘나들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산악지형이라
오랜만에 정말 눈이 즐거운 라이딩.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렬하지만,
공기는 차가워서 정말로 오랜만에 고어텍스 두꺼운 장갑을 꼈고,
라이딩기어 바지와 웃옷내의, 넥워머까지 착용하고 달렸다.
아프리카에서, 그것도 적도에 거의 가까워져서
추위를 느끼며 라이딩이라니..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더위에 땀이 줄줄 흐르는 것보다는 백배쯤 쾌적하고 즐거운 라이딩..
달리는 길목 어디에서나 보이는 에티오피아인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그들에게 돈을 던져주었길래,
외국인들만 보면 돈달라고 그리 아우성을 치는 건지..
풍요로워 보이는 대지와 아름다운 강산과는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 그들의 빈곤하고 헐벗은 모습들..
무엇이 문제인가.. 어째서 이리 되었을까..
아디스아바바를 거의 다와갈 무렵 해가 기울기시작했고,
야간에 아디스아바바 시내를 헤매이면서 숙소를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가까운 근처에서 하루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중간의 이름모를 마을에서 보이는 호텔에 짐을 풀음.
45Birr 정도의 괜찮은 가격에 화장실 달린 큰 방.
깨끗하지는 않고, 벌레도 좀 있어보이지만,
리셉션의 아가씨가 정직하고 친절하니 맘에 든다.
담장 안쪽 호텔 마당에 안전하게 무료 주차.
내일은 천천히 아디스아바바로 진입해서 여유있게 숙소를 찾아봐야지.
이동거리 :470km
Fuel : 144Birr
Foods : 60Birr
Accommodation : 55Bi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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