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호 항해 다섯째날.
6am.
닻을 올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밖에나가 살펴보니, 항해 준비를 하고 있음.
한시간정도 잠시 항해후 다른 커다란 섬앞에 닻을 내림.
미쉘과 마호가 고무보트를 타고서 섬쪽으로 이동.
섬에 다녀온건지 아님 육지 항구까지 다녀온 건지 승객들 여권에 입국 스탬프를 받아옴.
8am.
배안에서 파나마 입국 스탬프가 찍힌 여권을 돌려받음.
하선 준비 시작.
9am.
방안 여기저기 널브러진 짐들 다 챙기고, 라이딩기어, 부츠 챙겨 신고..
윗층 갑판에 고정해둔 바이크 스트랩들 풀어서 인디펜던스호에서 내릴 준비하고..
오랜만에 두꺼운 라이딩기어들 풀로 챙겨입고 부산하게 움직였더니 이것만으로도 벌써 땀에 흠뻑 젖음.
인디펜던스호에서 파나마 육지로 바이를 옮기는건 파나마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고 함.
9시반쯤 섬에서 작은 보트가 와서 인디펜던스호에서 후버트 아저씨 바이크부터 차례대로 보트로 들어서 내림.
보트에 바이크와 짐들 싣고, 손 흔들며 승객/크루들하고 인사하고 파나마 육지 선착장으로 향함.
10am.
바다에서 내륙으로 들어가 아마존 밀림같은 수로를 잠시 헤쳐 올라가 선착장 도착.
이 바이크를 어찌 다시 육지까지 끌어올리나 걱정스러웠는데.. 역시나.. 뭐하나 쉬운게 없네.
후버트 아저씨 바이크부터 나, 후버트아저씨, 선착장에 있던 근처 사람들까지 5-6명이 달라붙어서
겨우 보트에서 들어 올려 육지로 올려 놓음.
210kg가 넘는 후버트 아저씨 바이크는 올리는데 한참을 진땀 빼고나니,
180kg도 안되는 내 바이크는 그나마 좀 쉽게 올림.
바이크 운반과 선착장 이용료 15USD 지불.
땡볕 아래에서 바이크 다올리고 짐도 다 올려 놓고 나니 이미 온몸이 땀 범벅.. 헉헉대면서 자켓부터 벗어 던지고,
바로 옆에 보이는 가게로 달려가 콜라부터 사서 마심.
11am.
잠시 숨 좀 돌리고, 천천히 바이크 상태 점검..
오랜만에 시동도 걸어보고.. 다행.. 시동도 잘 걸리고, 일단 별 문제 없어보임.
패니어케이스 장착, 짐도 싣고, 출발준비 완료.
여권 스탬프는 받았고.. 이제 Aduana(Custom)에 가서 바이크 임시 통관서류 받아야 하는데..
그나저나 Aduana는 어디 있는 건가..
선착장 근처의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물어봐도 도통 영어는 통하지도 않고..
겨우겨우 더듬더듬 스패니쉬로 물어보니
어쨌든 여기엔 없고 한참 파나마시티쪽으로 달려다 나오는 Chepo라는 작은 마을에가면 있을거라 하네..
GPS 지도 확인해보니 대충 60~70km 정도 가야하는군.
후버트 아저씨와 함께 일단 출발..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밀림을 통과하는 길들을 헤치고 달리고 달려 Chepo 도착.
경찰 검문소에서 Aduana 물어보니, 잘알아들은 건지 어떤건지, 그런거 없다고 그냥 파나마시티로 가면된다고 함.
그럴리가 없지.. 우유니로 볼리비아 들어갈 때, 설마하면서 그말만 믿고서 달렸다가 겪었던 일들 생각나네..
다시 똑같은 바보 짓을 할 순 없지.
다시 한참을 경찰들 붙잡고 묻고 물어 영어좀 통하는 사람을 찾아서 다른데 전화도 해보고 제대로 다시 물어봄.
어찌어찌 알아보니 파나마시티 가까이 있는 Tocumen International Airport에 Aduana가 있으니
거기서 바이크통관 서류 받으면 된다고 함.
그래.. 일단 국제공항이니까 당연히 Aduana(Custom)이 있을거야.. 결국 파나마시티 근처까진 가야하는 거네.
일단 공항까지 110km 정도 달려감.
공항 도착해서 다시 Aduana를 찾아 묻고 물어서 Cargo Terminal 까지 찾아감.
2pm.
Aeropuerto Internacional de Tocumen.
Aduana(Carga Terminal).
말도 안통하는 사람들 붙잡고 이리저리 묻고.. 길헤메고.. 땡볕아래서 바이크 몰고서 이리저리 3시간을 헤메어서
겨우 Aduana에 도착.
항공 화물 통관하는 세관 사무실 앞에 바이크 세우고 직원 아줌마 찾아서 콜롬비아에서 Manfred 한테 받은
콜롬비아 바이크 반출 서류, 내 바이크 영문 등록서류, 여권 챙겨주고.. 콜롬비아에서 배타고 건너왔는데.. 어쩌구 저쩌구..
손짓발짓 섞어가며 설명하니 어찌어찌 바이크 통관 서류를 만들어줌.
하하.. 결국 성공!!
온몸은 땀범벅이지만, 무사히 파나마 입국 절차 마무리.
후버트 아저씨랑 둘이 Aduana를 나와 무사히 Darien Gap을 건넜음을 콜라 한잔 사마시며 자축함.
꽤 오래 걸렸네. 아니지.. 이정도쯤인거에 감사해야 하는 거겠지.
3pm.
이제 남은건 숙소를 찾는 일.
주린 배를 움켜쥐고 공항을 나와 파나마시티를 향함.
나름 빨리 가보겠다고 고속도로를 탔음.
에콰도르나 콜롬비아 처럼 바이크는 무료통과 일것을 기대하고 고속도로 진입했으나,
파나마는 무료통과 아닌가 보네. 톨게이트에서 현금도 안받고 충전카드 사서 결재하고 지나가야 한다네..
얼마나 하나 물어보니 시내진입하는데 8USD라고..
조금 빨리가자고 그런 돈을 쓸순 없지.
바이크 돌려서 국도로 빠져나와서 시내로 시내로..
여의도 빌딩 숲같은 고층빌딩들을 오랜만에 보네..
파나마시티도 꽤나 대도시구나..
막힌도로, 공사중 도로, 일방통행..
검색해 두었던 숙소를 찾아 시내를 돌고 돌아 헤메어 다님.
5pm.
주차 가능하고 저렴한 숙소를 찾아서 돌아다닌 끝에 겨우겨우 호스텔을 찾아 체크인.
호스텔 마당에 주차하고 바이크 누적거리를 확인하니 75416km.
7만5천km라.. 조금만 더 달리면 지구 두바퀴 거리 채우겠구나..
오랜만에 제대로된 샤워, 근처 미니마켓에서 장봐서 식사.
휴우.. 살것 같다.
Ridding : 160km
Landing fee : 15USD
6Beds Dorm : 17USD
Groceries : 14USD
Fuel : 8USD (1.1US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