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월요일

130516_Antigua-Flores


아침 8시 안티구아 출발.
플로레스를 향하여 최단 경로를 따라서 달림.
날은 맑고 화창. 강렬한 태양.
달리지 않고 정지해 있으면 땀이 줄줄흐르는 날.
포장 온로드, 오프로드가 섞인 험난하고 구불구불 거리는 산악길.

자갈밭 오프로드, 구불부불 산길을 달리다보니 속도를 낼수 없어 
시간이 너무 지체됨.
플로레스까지 200km 전부터 해가지고 야간 라이딩.
배를타고 강도 건너고
국립공원 길을 따라 달리고.. 낮에 달렸으면 경치가 좋았을 텐데 아쉽..

8시쯤 플로레스까지 70km쯤 남은곳에서
마음이 급해 속도내서 달림.
고정이 잘 안되었는지 진동에따라 흔들리는 헤드라이트 불빛.
미러실드로 교체한후 어두워진 시야.
가로등 하나없는 산길..
급해진 마음.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 시야.
12시간넘게 쉬지 않고 달린 후의 피로감.
..
지금 생각해보니 이 모든게 원인이되었지 싶다.

길을 달리다 갑자기 끊어진 도로.
다리공사를 위해 도로 옆으로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고,
제대로 표시도 해놓지 않았고, 그렇다고 도로를 막아놓은 것도 아니고..
에휴..
정신없이 앞만 주시하며 달리다보니 아마도 옆의 경고표시를 못 보았던 거겠지.
어쩌면 보았는대도 어차피 까막눈이라 인식하지 못한건지도..

갑자기 끊어진 도로 3미터 밑으로 추락.
자갈밭에 처박힌 바이크, 
앞으로 튀어나가 한두바퀴 회전후 등판으로 떨어짐.
척추보호대 없었으면 척추 부러졌을듯..
헬멧 뒤통수 충격으로 부숴짐.

떨어지는 순간.. 이제 여행끝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멀쩡히 일어나짐.
헬멧벗고 일단 팔다리 확인해보니 잘 움직여짐.
그 높이에서 처박혔는데도 몸이 너무 멀쩡해보여 내가 다 놀람..
그 높이애서 점프하며 앞바퀴로 처박혀서 앞바퀴, 스포크 다 박살났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멀쩡..처박힌후 오른쪽 옆으로 쓰러지며 처박혀서 
오른쪽 핸들 휘어지고, 오른쪽 패니어케이스 부숴지고.. 오른쪽 사이드미러 부러져 날아갔고,
아이폰 거치대채로 박살나 앞쪽에 날아갔고..
짐고정했던 끈도 찢어져서 덜렁거리고..

주섬주섬 날아간 것들 줏고, 바이크를 멍하니 바라보며 정신없어하는데,
다리건너 앞쪽 마을에서 후레쉬들 들고서 마을 사람들이 몰려듬.
도로에서 점프해서 떨어지는것을 보았던 거겠지.
몰려들은 사람들 도움으로 바이크 일으켜 세우고..
바이크 시동 다시 걸어보았지만 걸리지 않음.. 당연한 건가..
어두운 자갈밭에서 대충 바이크 살펴보니 다행히 크게 부러지거나 박살나진 않은 듯..

일단 몸이 멀쩡한거 같고.. 그나마 다행..
어째야하나.. 싣고서 다시 과테말라시티로 가야하나..
이동네에 바이크 정비소가 있을라나..
아님 플로레스까지 일단 싣고 가는게 나으려나..

과테말라시티까지는 너무 멀고, 
그나마 큰 도시가 얼마안남은 플로레스 이니까 일단 거기까지 싣고가서 
바이크 정비소를 찾는게 그나마 나을 듯..

지나가던 트럭이 와서 멈춰서 괜찮나 물어보길래 어디로 가냐 물어봄.
마침 플로레스로 가는길.
트럭에 싣고 플로레스 까지 이동하기로 함.
마을사람들 도움으로 바이크 트럭에 올려 싣고, 짐들도 챙겨 싣고 플로레스를 향해 달림.
트럭뒤에 바이크와 함께 타고 가면서 바이크를 토닥토닥..
미안해..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한시간여를 달려 검색해 두엇던 숙소 도착.
바이크랑 짐들 내리고 바이크 운반비용 지불하고..
호텔 앞에서 바이크 세워놓고 다시 밝은 곳에서 천천히 점검..
다시 시동 걸어보니 시동이 걸림.. 후우.. 다행.. 진짜 튼튼하구나..
검색해 두었던 호텔은 바이크 주차할 곳이 마띵치 않다고 해서
근처 다른 호텔로 이동.
다시 짐을 싣고 살살 달려보니 그럭저럭 달려짐.
내일 날이 밝고 다시 제대로 살펴봐야지.. 제발 큰 문제 없기를..
호텔 체크인후 라이딩기어 벗어던지고, 씻고..
다시 한번 몸이랑 천천히 확인..

어디 부러진 곳은 확실히 없는거 같고..
여기저기 뻐근하고 은은한 통증은 있는데 크게 문제는 없어보이고..
자갈밭으로 떨어지면서 뾰족한 돌멩이라도 있었는지 
엉덩이에 작은 구멍하나 찢어졌고..
일단 가지고 있던 약바르고 밴드 붙이고..
침대에 뻗어서 휴식..
  
일단 살았다는 것에 감사..
어디 한군데 부러진 곳 없는 것에 감사..
헬멧, 라이딩기어 여기저기 긁히고 부숴진 그런 덕분에 내 몸이 멀쩡한게지.. 
바이크도 암튼 굴러간다는 것에 감사..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제대로 살펴봐야지.
오늘은 일단 쉬자.


Ridding : 490km

Fuel : 152GTQ (33-34.5GTQ/G)
Boat fee : 5GTQ
Truck to Flores : 200GTQ
Double en suite : 100GT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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