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향해야 할지 어제부터 계속 고민한 결과 우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북부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아침 먹고 인터라켄 출발.
알프스산맥을 넘는 길을 선택해서 밀라노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아서 아쉬웠던 참이라서 밀라노는 어떨지 기대된다.
알프스를 넘는 길은 역시나 험난하고 또 황홀하다.
한니발이 로마로 진군했던 길,
카이사르가 갈리아를 정복하며 넘나들었던 길.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하러 넘어왔던 그 길을 넘다보니
그 험난함과 고단했을 모습이 상상이 된다.
모든 길이 깨끗하게 닦이고 정리되어진 오늘에도 이리 험한 길일진대
아무것도 없었을 그 옛날에는 어떠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오늘날엔 한나절 달려 넘을 수 있는 길을
수없는 희생을 치러가면서 건넜을 옛사람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알프스를 넘으며 한차례 소나기를 만나 흠뻑 젖게 하더니
어니새 해가 쨍쨍 금새 다시 말라버렸다.
그리곤 무더위, 땀이 줄줄 흘러
알프스 넘을 때의 추위, 알프스 넘어 이탈리아로 내려오며 소나기,
그리고 무더위.. 늘 그렇지만 날씨변화는 참 적응하기 힘들다.
달리고 달려서 밀라노 도착.
이탈리아 국도는 도로표지가 엉망이다.
계속 길을 잘못들어서 돌고 또 돌고..
겨우겨우 검색해 두었던 호스텔에 찾아왔다.
숙소잡고, 땀에젖은 끈적한 몸을 찬물에 샤워하고,
저녁도 먹을 겸해서 해져가는 호스텔주위를 산책.
그래도 두번째 오는 거라고 이탈리아가 상당히 편하게 느껴진다.
물가 때문일까, 아님 이탈리아가 내 기질에 맞아서 일까?
이동거리 : 325km
숙박 : 61.5유로(3일)
주유 : 8프랑
식비 : 14프랑 + 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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