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5일 일요일

120408 Khavarovsk-Obluchye


숙소에서 아침 포함이라서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버터 치즈 식빵 이랑 삶은 계란, 계란 후라이, 티. 
그럭저럭  먹을만한 간단한 아침 식사.

근처 은행에서 10000루블 찾고, 
어제 고장났던 부분 고치려고 정비소를 찾으려 했으나,
호텔 리셉션에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고
밖에 나가 물어봤더니, 어디어디 라고 가르쳐주는데 너무 멀고,
또 생각해보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열지도 않았을 것 같고 해서
그냥 내가 고치기로하고 호텔에 돌아와서 한참 낑낑댔다.
1시간 정도 이리저리 해보니 어찌어찌 백밀러도 고정되고,
클러치 레버도 대충 응급처치 정도로는 고칠 수 있었다.

바이크와 한참 낑낑대고 있는데,
호텔에서 묵은 독일인 두명이 와서 인사한다.
자기는 BMW GS를 탄다고, 여기는 기차, 버스등으로 여행중이란다.
유럽에서 동쪽으로 진행하는 중이고, 오늘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거기서 일본으로 건너갈 거란다.
난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건너갈거라 했더니
나중에 유럽오면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연락해주겠다고해서(자기는 유럽에 없을거라나..)
서로 이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호텔앞에서 바이크 탄 내 사진도 찍어갔는데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아직 바이크타고 찍은 사진이 없었는데 잘되었지 싶다.

Khavarovsk 에서부터 전반적으로 도로가 좋다.
새로 닦은 길도 많고 전반적으로 깨끗해진 느낌이다.
오늘은 200km 정도로 조금만 달려서 Birobidzhan에서 하루 쉴까했는데, 
신나게 달리다보니 훌쩍 지나버렸다.
5시쯤 Teploersk 라는 마을에서 숙소를 찾아서 30분여 헤메다 겨우 물어물어
가스티니챠를 찾아 들어갔으나 왜인진 모르겠으나 안된다고 해서 돌아나옴.
뭐 말이 통해야 왜 안되는 건지 물어볼텐데..
들어가다고 나오는 길이 완벽한 자갈밭 오프로드였다. 
안넘어진 내가 대견해..
바이크 운전 실력이 쑥쑥 늘고 있다.

거기서 예정에 없이 다음 마을인 여기 Obluchye 까지 60km를 더 달리고 나니,
6시반경이 되었고 주위는 슬슬 어두워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어물어 가스티니챠를 찾아서 숙소를 잡았다.
여기 들어오는 길도 장난이 아니었다.
자갈밭 오프로드는 아닌데, 빙판길이 이제 한참 녹고 있는 진흙탕길이었다.
중간중간 얼음들과 녹아서 흘러내린 물과 흙이 섞여서 길이 작은 냇물처럼 줄줄 흐르는..
차라리 자갈밭이 낫다. 이건 어디가 얼음인지 구별도 잘 되질 않으니..
현재까진 여기가 최악의 길 No1 이다.
들어오는 길에 빙판 흙탕 오르막길에서 한번 넘어질 뻔했다.
아니 거의 70%정도 미끄러져서 넘어졌었다. 
앞바퀴가 미끄러져 넘어가는 순간, 뒷바퀴도 슬립하면서 조정이 일순 안되었는데
손, 다리로 힘을 주며 겨우 넘어가는 걸 잡아 세웠다. 
세워놓고 보니 거의 270도 정도 회전해서 거의 반대편으로 돌아있었다.    
깜짝놀란 가슴으로 쓸어내리며 반대편으로 잠시 내려와 길한편에 세워놓고 
오르막길을 올려보며 저길 어떻게 올라가나.. 하고 있는데
올라가던 차 한대가 빵빵하며 다가온다.
가스티니챠 찾고있다 했더니 자기가 앞장설테니 따라오란다.
웃으며 친절을 베푸는 사람한테 무서워서 저길 못올라 가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알겠다고 하고, 한숨 다시 쉬고 천천히 조심조심 따라 올라갔다.
그 지점을 통과하고 나니 길 상태는 좀 좋아져서,
그를 따라서 숙소에 도착했고, 무사히 방을 잡을 수 있었다. 1200루블.




궁하고 어려울때, 도움을 청하면-혹은 청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친절을 베풀어주는
천사같은 사람들이 늘 있다.
그런 이들이 있어서 무사히 다닐 수 있다.

바이크를 건물 안으로 들여놓아도 되냐 했더니, 안된다고 근처 주차할 수 있는 곳에
가져다 놓으란다.
어떤 주차장인지 고물상인지 모를만한 곳에 안내해줘서 끌고가서 세워놓았다.
적어도 담장안에 있고, 디스크락도 해놓고 퍼런 비닐천막도 씌워 놓았다.
처음 한국에선 그정도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여기와보니 그정도로도 잘 안심이 안된다.
안전이 제일이다. 여기는 러시아니까.

숙소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다. 

도로사정은 전반적으로 좋은데, 가끔 지뢰가 있다.
좋은 도로 한가운데 맨홀크기, 혹은 그보다 좀 작거나 큰 크기의 구멍-마치 폭격이라도 맞아서
움푹 파인것 같은-이 가끔 툭툭 튀어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구멍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정말 폭탄이나 지뢰라도 터진건지..
바퀴가 착착 감기는 좋은 도로라서 신나게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그런 지뢰가 툭 튀어나오면 아무리 주의를 하고 있어도 피하기가 힘들다.
왠만한건 피해다니지만 오늘 두번정도는 못피했다.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꺾었다면 틀림없이 엎어져서 큰 사고났을거다.
순간적으로 그냥 가야겠다 싶어서 그냥 진행했고,
쿵하는 충격이 허리까지 전해졌다.
제발 타이어가 무사해야 할텐데 기도할 뿐이다.
겁나서 아직 타이어를 살펴보지도 못했다.

또 하나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프로드.
비단길같은 도로로 진행하다가 갑자기 느닷없이 오프로드 자갈밭이 튀어나온다.
자갈밭 자체는 별것 아니라 서행해서 가면 되지만,
문제는 느닷없이 튀어나온다는 것.
100km/h 넘는 속도로 달리다 느닷없이 오프로드 자갈밭이 시작되면 
속도를 줄인다 해도 너무 빠른 속도로 자갈밭에 진입하게되어 핸들 컨트롤이 잘 안된다.
이것도 오늘만 두번정도 겪었다.

앞서서 달리지 말고, 앞에 자동차를 한대 두고 뒤따라 달려야겠다.
앞차 운행을 보면서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정말, 바이크 실력이 쑥쑥 늘고 있다. 
몇번이나 죽을뻔 했던건지..

이동거리 : 350km

주유 : 232 +192 +142 = 566루블
숙박 : 1200루블
주차 : 50루블
저녁 : 296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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