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7일 금요일

120424_Krasnoyarsk-Achinsk


10시에 크라스노야르스크 출발.
출발할 때부터 비가 살살 내리더니, 이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 달려서 아친스크를 지날 때에,
우비를 입었음에도 안의 옷이 서서히 젖어가고,
장갑도 축축해져 가고 있었다.
아친스크에서 갈림길을 잘못들었는지 방향을 잃어 버려서 중간에 바이크를 세우고,
비를 맞으며 아이폰 지도를 확인하면서,
계속 달릴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데 지나던 차가 한대 옆에 와서 섰다.
차에서 내린 친구들이 자기들도 바이커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아친스크에 바이커 포스트가 있는데 가지 않겠냐고 하길래,
마침 발도 시려오고, 잠시 쉬는 것도 좋겠다해서 따라갔다.

아친스크에 새로 생긴 바이커 클럽이었고, 
정비소와 물품, 바이커 판매장이 함께있는 장소였다.
바이크를 세우고, 사람들과 인사하고, 내 여행에대해 이런저런 얘기하고,
뜨거운 차도 마시며 몸도 녹이고, 바이크, 정비소등을 구경했다.






매장에서 일하던 클럽 멤버 안톤이 오늘 자기 집에서 자라고 초대해주었다.
잠시 고민. 벌써 숙소를 잡기에는 너무 이르기도 했고,
겨우 200km 정도도 안되게 달린터라 원래 계획했던, 
톰스크까지의 반도 안왔는데 여기서 하루 보내도 괜찮을지..
하지만 일단 비가 많이 오고 있었고, 이미 장갑, 옷등이 젖어가고 있었고,
처음 러시아 친구 집에 초대받은 건데, 한번 이렇게 어울려 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감사히 초대에 응했다.

바이크는 정비소에 세워놓고, 안톤집에가서 안톤 와이프 제냐와도 인사하고,
제냐가 점심으로 만들어준 파스타먹고-무지 맛있었다- 집을 나와 
도보로 아친스크 시내 구경 시켜줘서 구경하고,
부모님 댁에 세워두었던, 안톤 바이크와 정비소에서 내 바이크 가지고 
안톤은 제냐를 텐덤하고 내가 뒤따라서 아친스크 이곳 저곳과 살짝 외곽까지
함께 라이딩을 하였다.







매번 혼자서만 달리다가 처음으로 함께 달려보니 그도 나름 재미있다.
어두워져서 정비소로 돌아와 다시 바이크 주차하고,
아친스크 바이커클럽 멤버들 모여서 같이 맥주 마시며 놀았다.
다들 영어는 잘 안되지만, 그래도 대화가 된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마리아였나..-를 불러와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놀고..




클럽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내가 처음 방문한 외국인 손님이란다.
바이크 정비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바로 어제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하고 온지라 고맙지만 필요없다 하였다.
클럽 스티커를 주길래 바이크에 붙이고, 같이 사진찍고, 방명록도 적어주고..
암튼 유쾌하고 재미있는 하루였다.

밤늦게 안톤 제냐 신혼방에 자러 갔는데, 원룸 형식이라 한방에서 셋이 잤다.
원래 둘이 쓰던 침대는 나에게 내어주고, 둘은 옆에 자리깔고 자는데, 
이래도 되나 싶기는 한데.. 딱히 거절하기 뭐하기도 하고.. 

바이커라는 이유만으로 이리 친절한 대접을 받으니,
바이커들의 유대라는 건, 뭔가 남다른것이 있다.

이동거리 : 200km

주유 : 212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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