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9일 목요일

120417_UlanUde-Irkutsk


9시에 울란우데 출발.
어제 계획한 일정은 천천히 바이칼 구경하며 여유있게 달려서 350km 떨어져있는
Sludyanka에 일찍 도착하여, 바이칼 주변 구경도 좀 하고하는 여유있는 일정이었다.
해서 오전부터 천천히 길도 돌아가면서 달렸다.

3일을 울란우데에서 쉬면서 계절이 봄으로 바꿘건지, 아님 이쪽 동네는 원래 따뜻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날씨는 화창하였고, 게다가 따뜻하였다.
우비도 입지 않았고, 열선장비도 작동하지 않았는데도 전혀 춥지 않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느긋이 라이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이칼 호수에 도착하였다.



얼음낚시 하는 사람들.






마치 파도처럼 보이지만, 얼음이다.



아직 얼어있는 바이칼은 이제 녹고 있었다.

오후 5시쯤 Sludyanka에 도착하여 연락해두었던 호스텔을 찾아헤매었다.
HostelWorld 싸이트에서 찾아두었던, 주소와 찾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한시간여를 찾아헤매었고, 어찌어찌 근처까지는 찾은듯 하였으나,
호스텔이 위치하였다는 건물은 찾을 수가 없었고, 
사이트에서 찾은 약도 지도는 맞지가 않았다.
한시간 넘게 이리저리 동네를 헤매이다 결국 포기.
내친김에 이르쿠츠로 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본 눈짐작 거리는 50km 정도였는데, 달리다가 확인한 도로표지판은 100km가
넘어있었다.

이미 6시가 넘어간지라, 너무 늦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었으나,
9시까지도 어느정도 밝으니까 큰문제는 되지 않을듯하여, 계속 달렸다.
중간에 바이칼의 명물이라는 '오물'도 길에서 사먹고
-우리의 꽁치구이, 삼치구이랑 거의 같다-
산을 넘어 한참을 달리는데, 하늘의 구름이 점점 먹구름이 되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비 꺼내기도 귀찮기도 하고, 한번쯤 우천 라이딩을 경험해두어야 할것 같기도해서,
그냥 달렸다.

장맛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많은 비가 내렸다.
도로는 이내 흙탕물천지가 되었고, 내 라이딩 옷들은 완벽하게 젖어버렸다.
옷가방은 방수기능이 충분하였고-안의 것들은 하나도 젖지 않았다.
완전히 젖은채로 이르쿠츠에 겨우겨우 도착해서
옆을 추월해 지나가는 차들이 튕겨대는 흙탕물을 맞아가며 거의 한시간여를 
막히는 시내에서 헤매다가 겨우 바이칼러스 호스텔에 찾아왔다.

오늘이 Worst of the worst다.
처음하는 우중+야간 라이딩. 라이트 켤 생각도 못하고 빗물에 잘 보이지도 않는
시야를 연신 닦아내며, 차들도 꽉막힌 도시의 도로를 이리저리 헤매는 일은 다신 하지 말아야겠다.

호스텔을 찾았든 못 찾았든 슬루디안카에서 묵었어야 했다.
분명 가스티니차는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르쿠츠까지 달리기로 결심한게 실수다.
오다가 본 교통사고만 3-4개 였으니, 
여기 사람들에게도 운전에 힘든 날이었던 게다.
사고 안나고 호스텔 도착한건 정말 행운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겨우 한숨돌리고 주차를 문의하니
꽤떨어진 어디 주차장에 가서 주차하라는데, 도저히 다시 운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냥 건물 뒷편 공용주차장 한 구석에 주차했다.
디스크락 걸고, 커버까지 씌워놓았는데 별일없길 바란다.
될대로 되라지..

배가 고프다. 한 20분쯤 걸으면, 24시간 마가진이 있다는데,
몽땅 벗어버린 젖은 옷들 다시 입고 싶지 않기도 하고, 갈아입은 옷들은 얇은데다가
젖게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가지고 있던 초코바 두개랑 차타서 마셨다.
한숨 자면 좀 괜찮겠지..
항상 하루치 식사 먹거리 정도는 가지고 다녀야겠다.


이동거리 : 490km  

주유 : 135 + 105 + 120 + 140 = 500루블
오물 : 50루블
휴지 : 7루블
숙박 : 600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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