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어서 베를린 구경했다.
시내나 건물들은 지금까지 봐왔던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듯 한데,
무엇보다 인상깊은 것은
과거를 대하는 태도의 진지함이다.
무너져내린, 아니 무너뜨려버린 베를린 장벽들의 모습과
나치시대의 독일의 잘못들을 반성하고 되새김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미 관광지로 기념품으로 변해버린 베를린 장벽을 보면서
우리의 휴전선도 언젠가는 저렇게 과거의 기억으로 기념될 수 있어야 할텐데라는
희망을 품게 되고,
나치시대의 독일을 기록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후세에게 전달해서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현재의 일본의 모습과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생각하게된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명확하게 바로보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텐데 그런면에서 일본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점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자유로운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그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낸 해방이 아니었기에
우리민족의 의지대로 친일파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였고,
그 그림자가 결국 군사정권들,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에도 계속 잘못된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일것이다.
언제나 되어야 그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을까..
이동거리 : 0km
식비 : 13유로


댓글 없음:
댓글 쓰기